오늘

조회 수 2046 추천 수 0 2007.04.25 10:16:44
김병규 *.106.107.131
오늘

 

            오늘

                                    박영호

 

입 찢어지게 벌려 하품하며

지겨운듯이 오늘을 맞이했지

오늘을 안맞을 자유는 없는 것

어김없이 꼭 맞을 수밖에 없는

오늘이란 무엇이며 그 누구인가

겉 낯짝을 슬쩍 살펴보았드니

덧없이 지나가는 하루일 뿐이라

휴지처럼 때마다 쓰고 버리는

보잘것없는 소모품인양 여겼다.

 

해안으로 밀려오는 물결의 파도인가

끝없이 닥쳐오는 하루하루의 오늘에

버티어내는 장수가 없다고 하였거늘

오늘 하루의 위력을 뒤늦게야 알고

오늘의 속 얼굴을 깊숙히 드려다 보니

오늘이 바로 영원 무한의 하느님이라

돌아간 아버지를 만난들 이렇게 놀랄까

솟으라쳐 놀라 깨니 세상이 사라졌다.

 

나를 본이 하느님 아버지를 보았다고

오늘을 맞은이는 하느님을 만난 것이라

오늘을 맞고도 하느님을 모른다고 한다면

낫놓고 기억자도 모르는 까막눈이지

오늘은 영원한 현재(현재)인 하느님

머리 숙이고 경건히 맞아야 할 님

그 품속에 나를 송두리째 냉큼 떤져

나를 깨끗이 잊고 온늘님과 하나 되련다.

 

 

2007.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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