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소리
박영호
사람은 누구나 뭘 먹고는 찌를 눈다
먹고 내는 일은 내가 나서 죽는 걸 일러줘
최후의 심판은 없지만 이 심판은 인정해
머지 않아 먹고 싸는 이 짐승노릇에서 자유
먹고 누는 과정에서 또 한가지 성가신 일
소리 쑥스럽고 냄새 고약한 방귀라
기도한 뒤에 마음이 시원한대야 비기리만
방귀 내보내고 난뒤 시원키는 그만이라
싫든 좋든 하루에 열두 번 이상 방귀 나와
무슬림이 종소리 따라서 메카 향해 절하듯
제 방귀 소리 신호삼아 하느님께 기도하기로
줄곧 하느님을 생각하며 그 뜻을 좇아야지만
세상살림에 골몰하느라 잊어 버렸을 때
제 방귀소리 듣고는 소스라치며 하느님 생각
하느님 계심을 잊지 않는 게 기도요 예배라
이렇게 되면 방귀소리가 거룩한 소리 되리
(2010.3.15)
눈에 뵈는게 없나?(眼下無人) [1]
시나브로 깨달아진다.
마지막 눕울자리
죽도록 참자 [1]
어찌할꼬
길 잃은 양 한마리
님만이 드러내소서
하느님의 뜻이 나의 뜻 되기만을
저 높은 곳에 오르리
好學
이 뭣고!
자꾸만 지나간다
천년 숲길을 걷자
하느님나라로 솟나 오르리
내 눈에 눈물
솟나자(메타노에오μετανοεω.회개하다)
눈물의 예배
인삼(人蔘)먹기
꽃
얼님만을 맘머리위에 받들어 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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