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목숨 마지막이 닥친다

조회 수 1531 추천 수 0 2012.04.23 09:03:01

 

 

 

이 목숨 마지막이 닥친다                                                                                                                                                                 박영호

이 땅에 조그만 살덩이 떨어지면

첫울음소리 낸지가 어제런덧 여겨져

주름진 얼굴에 흰머리칼만 성성

늙었구나 죽을 때가 닥쳤고나

이제 더 머뭇거릴 겨를이 없구나

남은 덧 하느님만 그리다 가리라

 

갖춘 것이 없으면 못살 것 같아

모우고 쟁이고 챙기어

눈에 익었고 손때가 묻었어라

이제 몽땅 내 버리고서

짐살 일 없이 훌쩍 떠나가리

하느님 아버지의 숨길만 따르리라

 

온통이 낱똥으로 낮아져 어이 없었지

고달퍼 서러워 외로왔었지

나라면서 산 몸조차 벗어 던지고

으뜸인 온 통으로 돌아가리라

목숨 쉬잖아도 되는 얼숨 열리어

하느님과 하나되어 걸림없이 기뻐하리

 

(201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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