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애야 할 더러운 제나

조회 수 4399 추천 수 0 2008.07.20 09: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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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애야 할 더러운 제나.
                                
                                             박영호


코속에 코딱지는 더러웁다며
머뭇거림없이 떼어내 버린다
코딱지보다 훨씬 더러운 제나
소중하게 보살피며 간직해 있어
내 잘났다고 자존심 내세우니
하늘로 뚫린 얼숨길을 막는다
짐승의 삼독 업보를 저지르며
제 잘 살거니 착각에 빠진다

귓구멍에 귀에지는 더러웁다며
미련없이 후비어 내어버린다
귀에지보다 훨씬 더러운 제나
귀중하게 챙기어 붙잡고 있어
나를 위해 야지 이기심 내세워
하늘에서 오는 말씀 못듣게 막는다
짐승의 삼독 어릿광대 노름에
제 행복하거니 미혹에 빠진다.

눈속에 눈곱자기 더러웁다며
잽싸게 닦아 훔쳐내 버린다
눈곱자기보다 더러운 제나
막중하게 의지해 살고 있어서
나 위에 누가 있어 자만심 부려
하느님 못뵈옵게 가려 막는다
짐승의 삼독 부질없는 짓거리에
제 유명하거니 망상에 빠진다.

코딱지,귀에지,눈곱자기를
참나로 아는 아주 어리석은 생각
꿈에서 깨어난 듯 씻어 잊고서
하늘의 얼숨 힘차게 줄곧 쉬고
하늘의 말씀 알뜰살뜰 바로 들어
하늘의 영광 우러러 찬양하리
하느님 아버지만 생각하고 싶어
하느님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기만
(2008.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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