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은 바뀌는데

조회 수 1542 추천 수 0 2012.10.22 12:30:07

 

 

 

철은 바뀌는데                                                                                                                                                                 박영호

비지땀 흘린 무더운 여름이 꺾이어

아침저녁 쌀쌀한 기운이 정신 차리게

여름이 지나고 단풍의 계절 가을이 왔다

나무들은 자라기를 멈추고서 단풍들 마련

닥쳐올 매서운 겨울추위 이겨내렴이라

철이 바뀌는 걸 보고서도 철나길 왜 몰라

 

소년이 청년 장년을 거쳐 늙은이가 되

보기좋든 모습이 변해 주름진 얼굴이라

겉모습은 이미 나날이 죽어가고 있거늘

마음은 어찌하여 죽기를 싫어하는가?

고된 짐승살이 지긋지긋 하지도 않나

제나 죽어 얼나 솟나 죽음고개 쉬 넘자

 

인도의 어떤 철인이 한탄하며 말하길

나무는 곱게 물든 단풍으로 아름답게 끝난데

사람은 어찌 늙고 병들어 구차히 끝내나

몸나가 초라하게 더러히 삶을 마치는 것

짐승인 몸삶에 미혹되지 말라는 것이라

눈엔 안보이나 정신사상의 빛월보라

(2012.10.16)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56 내 이름을 아시나요-박영호 운영자 2008-02-27 2490
55 여기를 떠나리-박영호 운영자 2008-02-18 2393
54 가장 복된 삶-박영호 운영자 2008-02-13 2000
53 조히 살기 조히 죽기 - 박영호 운영자 2008-02-08 2211
52 눈 나라 - 박영호 운영자 2008-02-08 2329
51 이야기-박영호 김병규 2008-01-21 2184
50 하느님 뜻대로-박영호 김병규 2008-01-08 1973
49 때 바꿔 생각하기(易時思之) 김병규 2007-12-17 2117
48 올해도 저무는데.. [1] 김병규 2007-11-29 2014
47 나라 김병규 2007-11-21 1706
46 이웃사랑 김병규 2007-11-07 1885
45 죽도록 참고 견디어야.. 김병규 2007-11-05 1887
44 죽음-박영호 김병규 2007-11-05 1915
43 향기로운 삶 김병규 2007-10-10 2030
42 어린이 젊은이 늙은이 김병규 2007-10-04 1956
41 남에게 바라지 마라.. 김병규 2007-09-12 1926
40 만남 김병규 2007-09-12 1897
39 삶.잚.참 김병규 2007-09-05 2471
38 숨.줌.춤의 삶 김병규 2007-08-21 2168
37 님을 위하여 김병규 2007-08-21 196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