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대로-박영호

조회 수 1973 추천 수 0 2008.01.08 10:07:50
김병규 *.85.125.21
솟날 나이

 

하느님 뜻대로

 

박영호

하느님 품속인 허공에 안겨 지내며

하느님 아버지의 계심을 전혀 몰랐다

타고난 짐승성질인 탐.진.치에 이끌려

짐승노릇 하기에 바쁘고도 고달펐어라

젊은 날의 번뇌와 방황이 자못 길었다

 

잠못이루는 밤엔 날밤새 눈알이 떫었고

뜻없는 삶이 지겨워 몰래 사라지고 싶기도

마침 소중한 책 어진 스승 만나 익히고 배워

하루 아침 소스라쳐 놀라 깨니 삶이란 꿈이라

꿈의 장막 벗어지니 하느님의 영광뿐

 

그믐 밤처럼 캄캄하던 이 마음 속에

한 오리 얼빛이 비취어 맘속이 밝아지니

설치던 짐승성질 흔적조차 없어지고

하느님의 뜻이 내뜻이 되 아들맘 이뤄

짐승인 몸나의 나고 죽음에서 온전히 자유

 

이제는 고달픔도 괴로움도 하나로 은혜

사는 것도 기쁨이요 죽는 것도 기쁨이라 춤춰

남의 탓도 운명 탓도 모든게 지난날의 얘기

이 세상을 아주 잊고 하느님만을 사랑하리니

이 목숨도 내 뜻대로 마옵시고 하느님 뜻대로

 

(200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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