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만이 드러내소서

조회 수 2730 추천 수 0 2009.08.05 10: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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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만이 들어내소서

                                                                   박영호

입을 옷 신을 신 없는 달리트들을 사랑한 마하트마 간디

스스로 웃옷벗고 맨발로 다니기를 부끄러워 아니했다

거지처럼 헐벗고 다니기를 예사로 여긴 헨리데이빗 소로우

차라리 벌거벗고 다니면 덜 초라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인도의 공의(空依)파 스님들은 실오래기 안 걸치고 지낸다

요즘 여인들의 희멀건 속살을 꺼림없이 드러내고 설치니

엉큼한 사내들 눈요기 싫건시켜 이는 음욕을 가라 앉혀줄까

외려 음심을 부추긴다면 이보다 더 끔찍한 일 또 있으리

기릴 데는 가리고 덮을 곳은 덮는 게 사람노릇 하는 기본이다

남녀 사이에 윤리 도덕의 뚝이 문어지면 닥칠일은 멸망뿐

 

옛날처럼 장옷 뒤집어 쓴다하여 음란함이 없어진 것도 아니

이슬람처럼 차드르를 쓴다하여 고디(貞)의 나라 세웠는가?

가면의 탈은 벗는게 좋고 위선의 옷은 벗는게 맘속 밝히는 길

삼독의 수심(獸心)은 깊숙이 묻어야 하고 여인의 속살은 가려야

견물생심(見物生心)이란 말도 지나가버린 옛말이 아니라 살아있는 말

소돔 고모라섬은 멸망의 옛날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지금도 일어나는일

높이옵는 하느님아버지 당신께서 만이 당신 자신을 드러내어주소서

하느님의 계심을 드러내심이 알레세이아(αληθεια )진리오니

알레세이아에는 드러내다와 참(진리)이란 뜻 두 뜻이 있는 것이다.

하느님께 당신의 존재를 드러내시면 낼수록 이 세상은 밝아오리

                        (2009.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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