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찬미한다 박영호
주신 삶을 진심으로 고마워하오나
죽음을 주시옴은 더 없는 기쁨의 은총
몸뚱이 뒤집어쓰고 한 짓은 짐승노릇
온갖 잘못 저지르고도 부끄럼도 몰라
삶이란 지나고보니 나눠져 싸움질
죽음은 하나로 돌아가서 조용한 평화
주신 삶을 마음으로 고마워하오나
죽음을 주시옴은 더없는 기쁨의 은총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해 온 것은
어리석고 잘못된 짐승된 버릇이라
죽음을 가까이하고 넘어서면 참나 뵈
하느님 아버지 기뻐하실 하느님아들 돼
주신 삶을 마음으로 고마워하나
삶은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뛰쳐나옴
죽는 것은 하느님 아버지께 돌아가옴
돌아갈 날 멀지 않아 올 것을 믿고 바라
십자가 지고가는 어려운 삶도 참고 견디리
(2012.1.1)
월전 미술관을 찾아
몸살 앓이 그만 얼나로 솟나리 [2]
아버지 부르며 떠나리
길상사 뜰안을 거닐며
길봉우리 뫼(道峰山)
진달래 꽃
걸어가 생각해
님 찾아 삼만날
목사 림낙경
스승님께서 사시던 옛터골(구기동)을 찾아보니
네잎크로바
고독사(孤獨死)
눈이여 힘차게 솟나라
한 마음
밑 닦기
촛불
아들아 미안하다. [1]
없애야 할 더러운 제나
이 새벽에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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