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호
사람이 배주림을 참아내긴 고통스럽지만
주림보다도 참기 어려운 일이 외홀이란다
예수가 기도는 골방에서 하라고 일러섰지
머리둘 곳 없는 예수 산속에 들어가 기도해
골방이란 다른게 아니라 외홀이란 말임
세상에 버림을 받든지 세상을 버려야해
외홀은 하느님을 만나뵐수 있는 지성소인걸
외홀을 두려워하고 싫어하면 하느님은 못뵌다
스님처럼 무문관에서 꼭 살 일은 아니지만
이 세상 삶과 죽음의 제나를 넘어서야만
제나를 넘어서면 우주가 그대로 골방인 것을
없이 계시는 하느님의 골방이 빈탕한데라
외홀이 두려운 것은 하느님아버지를 몰라서다
하느님아버지를 믿는다면서 외홀타령은 잘못
외홀을 꺼려 못된 취미 덜된 친구 가까이 함
생명을 쓰레기통에 쳐박는 어리석은 노릇이다
2011.6.11)
월전 미술관을 찾아
몸살 앓이 그만 얼나로 솟나리 [2]
아버지 부르며 떠나리
길상사 뜰안을 거닐며
길봉우리 뫼(道峰山)
진달래 꽃
걸어가 생각해
님 찾아 삼만날
목사 림낙경
스승님께서 사시던 옛터골(구기동)을 찾아보니
네잎크로바
고독사(孤獨死)
눈이여 힘차게 솟나라
한 마음
밑 닦기
촛불
아들아 미안하다. [1]
없애야 할 더러운 제나
이 새벽에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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