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수수께끼
박영호
부질없이 태어나 어이없이 죽는
날마다 먹고 싸는 이 나는 누구인가
하늘 낮다 으스대다 풀죽어 왜 사나
살아온 일생 돌이키면 부끄럽기만
속여라도 가지자 훔치고 빼앗기
시새워 겨루고 성내어 주먹질 하기
먼눈질에 홀리우고 얼려서 는지르기
이 짐승노릇 하다가 꺼져 버리는가
꼭 풀어야만 하는 삶의 수수께끼라
삶을 받은 내가 꼭 해야하는 사명인듯
그 해답은 삶의 마침표인 죽음에 있어
살아 있으며 내 죽음을 맛보아야 해
남의 죽음을 내 죽음으로 받아드려야
그래 남의 초상집엔 꼭 가라했지
내 무덤 내가 파고 내 주검 내가 묻어
내 주검 장작위에 올려놓고 내가 불살라
죽음을 가까이 한 이는 거짓을 않게 되
죽음을 받아 드린 이 스승을 맞은 것이라
죽음을 넘어서야 큰 깨달음 이룬다
삶의 수수께끼가 시원히 확 풀어지기는
이 몸의 제나는 거짓 나라 던져 버리면
하느님께서 참나인 영원한 생명 주시니
하느님의 생명인 얼나로 하느님 아들
하느님 아버지 앞 무릎 꿇고 머리숙여
(2011.5.24)
親其天 長其靈 而 人心安
하느님을 가까이하고 얼나를 키우면 내 마음이 평안타
월전 미술관을 찾아
몸살 앓이 그만 얼나로 솟나리 [2]
아버지 부르며 떠나리
길상사 뜰안을 거닐며
길봉우리 뫼(道峰山)
진달래 꽃
걸어가 생각해
님 찾아 삼만날
목사 림낙경
스승님께서 사시던 옛터골(구기동)을 찾아보니
네잎크로바
고독사(孤獨死)
눈이여 힘차게 솟나라
한 마음
밑 닦기
촛불
아들아 미안하다. [1]
없애야 할 더러운 제나
이 새벽에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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