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박영호
삶이란 꿈속에서 꾸는 부질없는 꿈인 걸
내 맘대로는 깨지도 못하는 가위눌린 꿈
꿈을 깨끗이 깨 하느님께 다다를 깨달음
삶이란 두 눈 멀쩡하게 뜨고 꾸는 백일몽
발길에 채이기라도 하면 꿈에서 깨련가
꿈을 말끔히 깨 하느님께 다다를 깨달음
부끄럽게도 짐승노릇 많이도 하였었다
짐승살이 이쯤하고 사람노릇 하다가 죽어야
제나 깨 버리고 얼의 나로 달라질 깨다름
세상살이에 홀리어 무척이나 헤매였지
땅에 일 모두 잊고 하느님만 그리옵기
제나 깨 버리고 참의 나로 달라질 깨다름
(2009.2.16)
월전 미술관을 찾아
몸살 앓이 그만 얼나로 솟나리 [2]
아버지 부르며 떠나리
길상사 뜰안을 거닐며
길봉우리 뫼(道峰山)
진달래 꽃
걸어가 생각해
님 찾아 삼만날
목사 림낙경
스승님께서 사시던 옛터골(구기동)을 찾아보니
네잎크로바
고독사(孤獨死)
눈이여 힘차게 솟나라
한 마음
밑 닦기
촛불
아들아 미안하다. [1]
없애야 할 더러운 제나
이 새벽에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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