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김진웅

조회 수 1595 추천 수 0 2012.11.26 10:03:29

 

 

 

길벗 김진웅                                                                                                                                                                 박영호

이마에 땀 흘리며 일해서 살으람이

하늘이 사람에게 일르신 으뜸가는 계명

땀흘리기 싫어 일 않으면 불한당이라

좋다는 일자리 버리고 지리산 가까이 시골로

여름질하여 살아오기 어느듯 열한해

얼굴은 끄으르고 두손은 거칠어졌구나

톨스토이의 바보 이반이 이땅에 온건가

자랑스런 길벗 여름아비 김진웅님

 

땅파 샘물 마시고 밭갈아 먹거리 얻으니

임금이 내게 뭐람이란 옛 격양가가 있다

입으로만 시골에 가서 농사하겠다는 게 아니라

그 손길 가는덴 열매 열리고 낟알 익누나

그 발길 닿는덴 우애 넘치고 평화 방긋

그 마음엔 자만도 없거니와 비굴도 없어라

유기농으로 실농한 적도 있으나 의젓하기만

자랑스런 길벗 여름아비 김진웅님

※ 여름질:농사  여름아비:농부

(201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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