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52 추천 수 0 2011.07.17 21:11:19

                                                                                                                                                               박영호

 

나를 좋아했다

나를 사랑했다

나만 알았고

나만 으뜸이고

나만 잘났다

나 맘대로 놀았다

나를 거스르는 것과는 싸웠다

나뿐 놈이었다

 

나가 미워졌다

나가 짐승인 것을 알았다

나의 짐승노릇이 싫었다

나를 물리고 싶었다

나를 버렸다

나를 놓았다

나를 뉘웋다

나는 죽었다

 

나가 고마웠다

나가 내것이 아니었다

나는 나를 넘어섰다

나의 참나인 웋님을 깨었다

나의 임자인 웋님의 하이심을 입었다

나의 짐승노릇을 그쳤다

나의 웋님의 뜻이 새목숨이 되었다

나는 웋님의 아들노릇만을 기뻐한다

(2011.6.28)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어질고 슬기론 지순혜(池純惠)

우리의 얼벗(靈友) 정양모

외홀(孤獨)

반가운 길벗

밴댕이 회

청소하기

금빛자라뫼에 올라

청소하기 [2]

이가 절로 빠졌네(落齒吟)

얼나찬미

좁은문

죽음을 찬미하다

죽음을 찬미한다.

한웋 사랑

이 망할놈아!

없빔의 씨알

짐승인 제나 버리자

낚시에 걸려서야

나 어찌하리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