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동산에 올라

조회 수 1685 추천 수 0 2011.05.20 12:26:21
 

 

통일동산에 올라

                                                            박영호

금촌에 삶의 터전을 마련했단 반가운 소식

길벗의 새 삶터를 보고서 힘돋구려 왔다가

가까운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첨 오르게 됬다

봄비답지 않게 내린 비로 임진강엔 흙물 가득

이 나라 오천년 역사줄기인 듯 도도히 흐르고 있다

강 북쪽은 동토의 땅 남쪽은 자유의 땅으로 나눠

빤히 건너다 보이는 곳인데도 맘대로 오가지 못해

설치해 놓은 망원렌즈를 통해 샅샅이 드려다보니

유령의 집들만이 덩그렁 사람 그림자는 눈에 안 띄어

철의 장막 죽의 장막도 다 걷어치워진지 언제인데

북녘땅만은 지옥보다도 더 멀고 멀기만 해

 

남의 나라에 억눌려 죽지 못해 살때에도

북녘 사람들 살림살이가 더 낫게 살았었는데

기와집에 이밥과 고기국 먹게 해준단 소리 들은지가

어언 육십년이 지났는데 살림살인 더 어려워졌다

추워 얼어죽고 곯아 주려 죽는 이가 적지 않다 하니

북녘땅엔 아무래도 불강철이 머무름이 분명타

불강철이는 지나가기만 하여도 가을이 봄만 같단데

북녘땅엔 불강철이가 없어야만 젖과 꿀이 흐르리

강철이가 할 노릇은 다 하였으니 이젠 떠나가야지

인생살이가 덧없는 한바탕 꿈인건 사실이지만

꿈이라도 가위눌린 사나운 꿈만은 꾸지 않게 되기를

 

(2011.5.16)

 

 

   
엮인글 :

홀가분(옹달샘)

2011.05.27 22:29:29
*.190.75.254

북녁의 빈도 , 남녁의 부도 나에겐 뜬 구름일 뿐이다. 이 맘속에 젖과 꿀이 가득할 뿐이구료 !!!!!!!  한님은 항상 넘치고 넘치어 감당못할뿐 ........................................

받을 자는 받을 지어라 (한님의 뜻을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76 어질고 슬기론 지순혜(池純惠) 관리자 2011-06-20 1720
75 우리의 얼벗(靈友) 정양모 관리자 2011-06-20 1600
74 외홀(孤獨) 관리자 2011-06-20 1649
73 반가운 길벗 관리자 2011-06-20 1556
72 관리자 2011-07-17 1552
71 밴댕이 회 관리자 2011-07-28 1622
70 청소하기 관리자 2011-09-27 1581
69 금빛자라뫼에 올라 관리자 2011-09-27 1618
68 청소하기 [2] 관리자 2011-09-27 1590
67 이가 절로 빠졌네(落齒吟) 관리자 2011-09-27 1597
66 얼나찬미 관리자 2011-10-25 1547
65 좁은문 관리자 2011-11-26 1540
64 죽음을 찬미하다 관리자 2011-12-18 1629
63 죽음을 찬미한다. 관리자 2012-01-24 1546
62 한웋 사랑 관리자 2012-01-24 1556
61 이 망할놈아! 관리자 2012-01-29 1605
60 없빔의 씨알 관리자 2012-02-20 1511
59 짐승인 제나 버리자 관리자 2012-02-20 1423
58 낚시에 걸려서야 관리자 2012-02-27 1522
57 나 어찌하리 관리자 2012-03-21 154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