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아오는 새벽 - 박영호

조회 수 3029 추천 수 0 2006.01.02 10: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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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아오는 새벽

박영호

 

    산새들마저 지저귀기를 삼가는

거룩한 땅 미리내 골

동녘 하늘 먼동이

태초의 어둠을 걷는다.

쌍룡산 앞자락 언덕에

우뚝 선 함께살이 모둠집 『有無相通마을』

지붕 머리에 씌어있는 『놓아라』

아침 햇살이 방금 새긴듯 눈부시다.

 

머리위에 소리없이 내린 눈 백발

늙은이의 면류관이라 치켜세웠지만

공작 깃털처럼 새운 자랑스런 삶

진탕에 넘어진 뉘웇는 삶

부질없기는 마찬가진데

꿈결같은 흘러간 세월은 다 잊고

생사의 질곡에 갇힌 목숨은 놓아라

 

우로부터 드리워진

영원한 생명 얼줄만

굳게 먹은 맘손으로 놓지잖게 다잡아

우로 힘차게 솟나

기쁨과 안식의 나라로

너울너울 춤추며 돌아가련다.

 

이누리에 머물도록 허락되는

목숨 지고 얼숨터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 목숨 남김없이 사르어 바쳐

이 세상 떠난 뒤

믿음의 향기만 남기를

밤낮없이 빌고 빈다.

 

새날을 깨워 알리는

『有無相通마을』의 성종이 울린다

그만(Sola Deo,only God)…

멀리 멀리 퍼져가는 종소리

거룩한 얼이 물결치는 파도소리 되어

가슴 가득히 대지진의 해일처럼 밀려온다

마음 깊숙히 큰 폭포의 굉음처럼 울려온다

 

                       (2005년 10월) 박 영 호   

-안성 미리내 유무상통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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