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을 갖자..

조회 수 2529 추천 수 0 2009.02.11 13:50:50
관리자 *.197.180.225

 

 

              골방를 갖자

                                        박영호

새.짐승.물고기가 짝을 맞으러 집을 만들 듯

나의 희망 나의 목적 나의 생명 되시는 님

온통의 님이요 으뜸의 님이요 하나 뿐인 님

하느님 만날 골방을 만들자 골방을 갖자

 

골방은 뒷방도 아니오 창고방도 아니라

시골오두막도 아니오 산속 동굴도 아니지라오

제나가 물방울 가정이 그림자 나라가 신기루

우주조차도 환상인 것을 아는 내맘이 골방

 

내 빈마음이 하느님 뵈올 골방임을 알면

도시의 거리도 골방 전철차안도 골방이라

예수가 성전을 헐면 사흘안에 다시 짓겠다

사실은 예수도 빈맘의 골방 이루는데 여러해

 

빈맘 골방에서 언제나 하느님 뵈옵고

하느님 품속에 안기어 눈 녹듯 녹아져서

온통 하느님에 대한 느낌만이 하나 가득

고독이 어디 있고 우울이 어디있고 두려움 또

 

미웁던 나자신도 측은히 생각되어지고

역겹던 세상도 고맙게 생각되누나

이 마음 말로 나타낼길 없도록 오묘해

흥얼흥얼 콧노래 부르리 덩실 덩실 춤추리.

                        (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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