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문(歲寒文)

조회 수 2464 추천 수 0 2010.02.23 11:18:11

 

세한문(歲寒文)

                                                                박영호

 김정희 추사가 억울하게 남녁 제주로 쫓겨가

울분함과 고독함이 뼈에 사모치고 맘을 저밀 때

오직 책 읽는 맛에 마음을 붙이고 시름을 쫓았었다

그때로는 제주에서는 서책을 구할 수가 없었으니

제자 이상적이 중국에까지 손을 써서 구해 보냈다

추사는 이상적의 지극한 정성에 마음깊이 감동돼

그림 한폭 그려서 그에게 보내 답례하니 세한도라

추워서야 송백의 푸르름이 불변함을 안다는 공자의 말

 

세상이 진리를 버리나 진리가 세상을 등지는가

세상에 나타나려하지 말고 숨어서 공부하라해

좁은문으로 들어가 살아가는 길은 외롭고 힘들어

돌아온 연어가 알낳기에 죽을 힘 쏟듯이 글쓸 때에

도움될 신간책을 사서 보내주는 이가 벗님 박용철

그 정성 따스하였고 그 관심 고마워 잊어지지 않아

그 한결같은 상록의 우애심을 길이길이 기리고자

이 감상을 글로 나타내어 세한문(歲寒文)이라 이름해 본다

 

(20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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