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바고

조회 수 3193 추천 수 0 2008.09.11 10: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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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바고

                                                           박영호

   철없는 아이들이 어른들 담바고 피우는 것 보고서
   저도 해 보곺아 흉내내어 담바고를 피워본다
   담바고를 입에 물고서 슬쩍 불을 부친 다음에
   연기를 한 입 빨아 후 내뱉는 모습이 멋있게 뵈
   소년 간디는 담바고 피우려 남의 주머니도 뒤졌다
   담바고 실컷 못피우는게 비관스러 자살하려했다지
   장난 삼아 피운 담바고의 니코틴에도 중독되나니
   평생동안 담바고의 노예가 되어사는 가엾은 이


   몸뚱이의 삶이란 언제 꺼질지 모르는 거품이라
   몸나의 앞일은 누구나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해
   날마다 재난과 죽음의 공포속에 불안할 수밖에
   달려드는 모기떼를 모기불로 쫓아 버리듯이
   담배연기로 쫓아지는 불안이라면 걱정없게
   용감하였다는 처칠이 줄담배를 피웠다니
   그의 날램도 알아볼 것이 없는 담바고 용기


   담바고를 의지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들아
   담바고 힘 안빌리고는 못사는 삶이라면은
   그건 담바고가 사는거지 내가 사는게 아니라
   류달영이 담바고 끊기에 일곱 번 만에 성공
   일생 담바고를 모르고 살은 이 사람도 머리 숙였다
   삶이란 내 삶이 아니고 몽땅 하느님의 것이니
   하느님께 맡기고 살면 불안할 리가 없어라
   담바고라니 하느님 뜻대로 살다가 기쁘게 가자

       (200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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