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 찬송

조회 수 2068 추천 수 0 2007.06.27 10:11:22
김병규 *.106.107.131
솟날 나이

 

  늙음 찬송

                                                박영호

 

볏대가 시들어갈 때 열매가 알알이 영글고

얼굴에 주름살이 잡히고야 때때로 지혜가 빛나

흰머리 카락은 늙은이의 영광스러운 면류관

 

오래묵어 진 다 빠진 오동나무 거문고 소리 좋고

간난 시련 겪으며 삼독이 다 죽은 늙은이 참되지

흰 머리카락은 늙은이의 영광스러운 면류관

 

나이 많은 아주 큰 나무 보기 아름답고 그늘 넓어

나이 늙은 사람 인격이 높고 사랑은 깊어

흰 머리카락은 늙은이의 영광스러운 면류관

 

공자 쉰살에 앎의 눈떠 하늘목숨 찾았고

예순살에 맘귀 뚫려 하느님의 말씀이 잘 들려

흰 머리카락은 늙은이의 영광스러운 면류관

 

예수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 아쉬움이 크지만

아브라함보다 먼저 있은 늙은이 가운데 늙은이

흰 머리카락은 늙은이의 영광스러운 면류관

 

늙은이의 귀중함을 알은 노자는 별호도 늙은이(老子)

아름다움은 오랜뒤에 이루어진다 하였으니

흰 머리카락은 늙은이의 영광스러운 면류관

(2007.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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