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孤獨死)

조회 수 13278 추천 수 0 2008.06.13 16: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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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날 나이

 

외로이 홀로 죽어(孤獨死)

박영호

 

어느 늙이 외로이 홀로 숨져가

사흘 뒤에야 이웃들이 알게 되어

마지막 길 손잡아 주는 이 없었고

타는목 추겨 주는 이 아무도 없어

죽어 눈감겨 주는 이도 없었다

외롭다 외롭다지만 그토록 외로울가

 

홀로 죽기가 설어울가 순장도 시켜

타오르는 사랑을 못참아 따라 죽기도

천재나 사고로 떼죽음을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사람은 홀로죽기

내목숨은 내목숨 연합은 없어

덜괴롭고 더괴롭고 죽은뒤 무슨상관

 

제자들이 몽땅 흩어져 달아나

혼자 둘 때가 올 걸 먼저 안 예수

제자들을 꾸짖지도 나무라지 않고

나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니 걱정말라

하느님 아버지와 늘 함께 한다고

홀로죽기 싫거든 맘속에 하느님 품자

 

(2008.6.12)

보라 너희가 다 각각 제곳으로 흩어지고 나를 혼자 둘 때가 오나니

벌써 왔도다 그러나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심이니라(요한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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