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꽃

조회 수 2370 추천 수 0 2008.05.01 18: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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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날 나이

 

 

진달래 꽃

박영호

 

꽃을 피우는 것은 지기 위함이라

꽃이름조차 진달래라 한다고

일찍 진달래 할아버지가 말했지

조화가 아니고 살아있는 꽃으로

지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만

지려고 꽃피운다는 진달래 꽃이라

분수를 바로 아는 더없이 아름다운 꽃

그래서 이름 붙이기를 참꽃이라 해

꽃이 지는 걸 슬퍼도 실망도 안해

오히려 기뻐하고 보람으로 알아

이른에 이른 번인들 못지리 있으랴

꽃가운데 가장 꽃다운 꽃이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거룩한 꽃

진달래 진달래 내사랑 참꽃

 

나는 죽으려 왔다고 한이가 있었다

죽을 때 왜 내가 죽어야 하나 말자

예 예 예수(yes)라며 기쁘게 죽자고

십자가에 달리는 고통쯤이야 뭐 대수랴

영원한 생명으로 기쁨과 사랑이 넘쳐

이 누리에 저 혼자 오래오래 살겠다고

좋은 것 다 찾으며 아등바등 버티려지

이 세상에 온 사람으로 안 죽은 이 없거늘

안죽겠다는 꼬락서니 참으로 보기 싫어

죽으려 났고 죽음 맛 보자고 온 것인데

하느님이 시키신 제 하이금 다 이루고서

옛 어진 스승들이 기쁘게 돌아간 길

으쓱으쓱 덩실덩실 춤추며 따르리

예수요 예수요 내사랑 참사람

(2008.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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