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시게 굴지 말자(D.N.R)

조회 수 4141 추천 수 0 2008.10.08 10:57:33
관리자 *.197.172.247

 

성가시게 굴지 말자(D.N.R)

 

                                                  박영호

 

앓아오다 끝내 임종을 맞게되어

마지막 생사의 고개를 넘어가려는데

바라지 않는 온갖 의술을 다 써대며

먼길 떠나려는 이 발목을 잡아당겨

고통의 시간만 더 끌어 괴롭히고 있다

이건 눈먼 인술의 횡포라 할 수밖에

지나치면 모자람과 같다고 했거늘

부디 떠나는 이에게 성가시게 굴지 말아야

조용히 고이 보내드리는게 바른 차림

 

떠나는게 제자에게 유익하다고 말하며

피하지 않고 십자가에 달려 숨진 예수

얼생명만 하느님 아버지께 맡긴다 했지

예수를 좇는다는 이들의 모자란 생각이

거짓으로 예수의 몸이 다시 살아난 다음

온갖 도깨비 노릇을 한 것으로 꾸미었으니

인류의 스승을 욕되게 하였음이 분명하다 

공경함도 지나치면 예의가 아니란데

부디 떠난 이를 우습게 만들지 말아야

기쁨으로 그의 가르침을 좇는게 바른 차림

*D.N.R=Do not resuscitste 의 머리글자 소생시키지 말라는 말임.

           (2008.10.2)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96 너무도 하느님이 그리워 관리자 2010-10-18 1619
95 달라진다 관리자 2010-10-18 1623
94 하느님을 사랑하리 관리자 2010-10-23 1523
93 그 짐을 내려놓아요 관리자 2010-11-20 1636
92 넘어 오르리(超越) 관리자 2010-11-20 1702
91 각시뫼 관리자 2010-11-20 1671
90 솟난이 소로 언니 [2] 관리자 2010-11-20 1895
89 사람살이의 그루갈이 관리자 2010-12-19 2161
88 아!이름이여!? 관리자 2010-12-19 2270
87 박수남 눈님 관리자 2010-12-19 2555
86 몹쓸 말투는 버리고 쓰지말자 관리자 2011-01-01 2358
85 시름의 몸옷 벗고 가신 언님 관리자 2011-03-27 2249
84 -제주에서 이틀밤을 묵으며- 관리자 2011-03-27 1872
83 희수 맞은 김재환 길벗 관리자 2011-04-18 2021
82 지푸라기 잡고서 관리자 2011-04-26 2125
81 두번 다시 없는 삶인데 관리자 2011-05-20 1615
80 줍고 쓸고 닦자 관리자 2011-05-20 1695
79 통일동산에 올라 [1] 관리자 2011-05-20 1685
78 삶이란 수수께끼 관리자 2011-05-30 1617
77 반가운 길벗 [1] 관리자 2011-06-03 163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