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높은 곳에 오르리

조회 수 2605 추천 수 0 2009.08.05 09:44:40
관리자 *.197.180.225

 

 

 저 높은 곳에 오르리
-히말라야 14좌에 오른 메스네의 말-

                                                                   박영호

새하얀 눈을 머리에 인 히말라야의 산산산

팔천미터 넘는 열네 봉우리 위에 무등탄 이 있어

히말라에는 왜 목숨 걸고서 오르는가를 물으니

대자연의 가장 높은 곳 새하얀 고독한 가운데에

죽음과 맞서서 깨달음을 얻고자 함이 었노라

사람들은 죽음을 실감 못해 온통이신 하느님 몰라

 

등반이 기도임을 그가 얻은 깨달음이 보여줘

왜 나는 히말라야 정상에 아니 가곤 못 견디나

뫼의 꼭대기는 꼭대기가 아니라 하나의 종점

모든 곳이 모여들어 사라져 없어지는 소실점

그 점에 서면 우주가 없음(無)으로 바뀌어버려

제나의 죽음 넘지 못하곤 없이 계신 하느님 몰라

 

산소통도 없이 에베레스트에 올라가려고 하자

사람들은 기가막혀 실성한 사람이라고 말하였다

나와 산사이에 기계장치 따위는 전혀 없어야만

본질적인 체험을 할 수 있노라고 굽히지 않았다

하느님과 나 사이에도 중보자가 있어야 한다지만

아무런 중보자 없이 하느님아버지를 만나뵈오리

                        (2009.7.25)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16 생명나무의 열매를 따먹자 관리자 2010-05-02 2173
115 숨지면서 부를 님 관리자 2010-05-24 2171
114 하늘 아버지 참나 낳으시니 관리자 2010-02-23 2170
113 숨.줌.춤의 삶 김병규 2007-08-21 2168
112 사람살이의 그루갈이 관리자 2010-12-19 2161
111 서녘에 해 지듯이.. 김병규 2007-06-20 2140
110 말과 글 관리자 2010-06-21 2138
109 지푸라기 잡고서 관리자 2011-04-26 2125
108 때 바꿔 생각하기(易時思之) 김병규 2007-12-17 2117
107 이 누리 떠날 채비를 관리자 2010-03-20 2114
106 얼굴을 봐야 정이 든다고 관리자 2010-06-21 2110
105 好學하는 구자홍회장 내외 관리자 2010-06-27 2068
104 늙음 찬송 김병규 2007-06-27 2068
103 오늘 김병규 2007-04-25 2046
102 향기로운 삶 김병규 2007-10-10 2030
101 희수 맞은 김재환 길벗 관리자 2011-04-18 2021
100 걸 음 김병규 2007-06-18 2016
99 올해도 저무는데.. [1] 김병규 2007-11-29 2014
98 가장 복된 삶-박영호 운영자 2008-02-13 2000
97 하느님하고 씨름하기 김병규 2007-05-09 199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