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숲길을 걷자

조회 수 2737 추천 수 0 2009.06.18 09:37:54
관리자 *.197.180.225

 

 

              천년 숲길을 걷자

                                        박영호

힘쓰고 애써서 이뤘다고 뽑내는 것이

사람이 구더기처럼 우글거리는 도시이런가

제가 한 건 거짓(僞)이라 왜 말했을까

참 사람의 눈엔 웅장하단 도시도 신기루라

흔적없이 사라진 도시가 그 얼마나 되나!

 

요즘 도시는 온갖매연으로 가득차 숨막혀

사람들의 마음엔 더 독한 삼독의 불이 이글거려

도시의 입구엔 지옥이라 쓴 팻말을 꽂자한

옛사람의 말이 지나친 말만이 아님을 알아

편리도 지나치면 오히려 화를 부르는 불편이라

 

도시를 벗어나 산골 천년의 숲길을 걷자

윤나는 푸른 빛은 사람의 지침을 씻어준다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심신의 아픔도 고쳐

원시림의 호연지기 맘껏 들이마시고서

세상 번뇌 다 잊어버린 선인(仙人)이 되리

 

숲속을 길벗의 손을 잡고 거니르면 맘속에도 숲

곧고 바른 인격을 이룬 기리고 높이는 여러 님들이

한그루 한그루 나무가 되어 우뚝 서 숲을 이뤘다

이 마음 숲속 거닐어 풍기는 얼김에 맘씻고 솟나

그윽한 하느님 품속에 안겨 하느님과 하나되리

                        (2009.6.16)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56 세한문(歲寒文) 관리자 2010-02-23 2464
155 검푸른 바다(玄海) file 관리자 2009-11-26 2461
154 나는 가랑잎 file 관리자 2009-11-11 2455
153 걸어가 생각해 운영자 2008-05-04 2452
152 자꾸만 지나간다 관리자 2009-06-25 2425
151 석가의 출가 김병규 2007-06-18 2403
150 우리 또한 지나간다 관리자 2010-03-20 2395
149 여기를 떠나리-박영호 운영자 2008-02-18 2393
148 방귀소리 관리자 2010-03-20 2388
147 우리는 가엾은 이들 운영자 2008-03-26 2385
146 狹小靈門 관리자 2010-03-20 2379
145 이천시립 월전미술관을 찾아 운영자 2008-03-14 2372
144 진달래 꽃 운영자 2008-05-01 2370
143 누리의 소금이 되자 관리자 2009-10-28 2365
142 시나브로 깨달아진다. 관리자 2009-09-30 2362
141 몹쓸 말투는 버리고 쓰지말자 관리자 2011-01-01 2358
140 히말라야 최고봉 14좌를 오른 오은선 관리자 2010-05-15 2353
139 어찌할꼬 관리자 2009-09-17 2352
138 하느님의 젖(얼)을 먹자 관리자 2009-12-14 2350
137 괴롭고 어려운 삶 관리자 2009-11-05 234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