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조회 수 3083 추천 수 0 2008.11.10 09: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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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을

 

                                                  박영호

 

자연의 풀 나무들 가을을 맞았구나

인생인 나는 또한 가을을 맞이했다

단풍 보러 억새구경 간다 야단인데

내 머리 위에 단풍 억새 보려고도 안해

 

잎새가 떨어지듯 머리칼 잇발빠져

눈 어두어 귀멀어 기력마져 떨어져

간다고 가을인데 어서 갈길 떠나자 

세상살이 꿈꿈이였거니 살며시 가자

 

버릴 것은 아낌없이 다 버리고 가자

줄 것은 남김없이 몽땅 다 주고 가자

마지막 이몸 훌떡 벗어 못치우고가 미안

감옥 수의 벗어버릴  때 이같이 시원하리

 

하느님 사랑하련 한조각 붉은 마음

풀 나무 씨앗 남기듯 남기고 떠나리 

철새처럼 뒤돌아 보지 않고 떠나리라

하느님 아버지 기다리시다 반기시리

           (2008.11.3)

 

   
엮인글 :

장혜은

2008.11.18 11:51:46
*.253.98.18

선생님! 날씨가 추워졌는데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하느님 품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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