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는 길벗에게..

조회 수 2864 추천 수 0 2008.11.19 11:22:56
관리자 *.197.184.158

 

앓는 길벗에게

                                                 

                                                          박영호

 

가볍지 않다는 병을 앓게 됬다는 소식에 놀랐으니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내 다짐이 거짓이었나 몰라

누구나 일생동안 평균 이십년을 앓는다고 하였다

사람은 앓으면서 인생을 알게 된다 하여 알 앓이라

죽을 병을 한번 몹시 앓아보지 않고선 인생을 몰라

그 마음이 길바닥이나 가시밭과 다름이 없어

하느님이 주신 영원한 생명의 씨도 싹터 못자라

이 세상을 아니다라고 깡그리 부정하고 하느님만

그런 내 마음 아프고 안타까움은 어쩐일인가

 

큰 수술 받을 날을 며칠 앞두고서 전화로 하는 말

아차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어려운 수술이라

주치의가 나를 믿고 우리 한번 잘해 보잔다고

남의 말하듯이 여유있게 웃음소리까지 흘리어

앓는 이의 못된 꼴 남 보이기 싫다고 하면서

문병오지 말라 사양아닌 거절을 하였다

삶과 죽음이 하나같다는 말 자주 듣지만 

생사를 초월한 듯한 으젓한 태도에 감동스러워

울고 불고 살려달라고 한들 달랠길도 없거늘

 

연습을 쌓고 쌓은 운동선수가 시합장에 서듯

훈련을 겪고 겪은 나라의 병사가 싸움터로 나가듯

기도로 마음을 닦고 닦은 길벗이 수술실에 가

순 공짜로 받은 목숨이라 하느님의 뜻에 따를 뿐

모든 일 하느님께 맡기고서 하느님 은혜에 감사

몸 삶은 비롯하였으니 언젠가는 마치게 될 것

몸성히 맘놓이 뜻태우를 간절히 바라지만

몸죽어 맘흩어 얼솟나 하느님과 하나되어

비롯 마침없이 길이길이 사오리니 무슨 시름

           (200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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