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산다.

조회 수 1509 추천 수 0 2012.10.22 12:22:18

 

 

 

오늘 하루 산다                                                                                                                                                                 박영호

오늘 하루 사는 것이다

어제도 없고 올날도 없다

어제가 있으면 허망하다

올날이 있으면 두려웁다

오늘 하루만 사는 것이다

처음이요 마지막인 오늘 하루 사는 것이다

오늘 새벽에 나가 났고

오늘 저녁에 나가 죽는다

하루살이도 오늘살이도 아니고

오늘 하루살이다

내가 왜 낳는지도 왜 죽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러니 내가 누구인지 알길이 없다

다만 온통인 이 우주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 같다.

가을 외진 숲속에 버섯이 돋는 것도 까닭이 있음이라

온통인 우주가 있는 것이지 나가 있는 게 아니

있느니 살았느니라고도 할 수 없이 있다가 죽는 나

부질없는 나 신기한 나

소리없는 소리나 질러보자 영원무한한 너!

(2012.10.2)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아라.내일 걱정은 내일 가서 하자.

그날의 고달품은 그날로 충분하다(마태6:34)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각시뫼

죽는 날(亡日)

깨달아야 할 참나 하느님

외홀(孤獨)

남 덕유산 칠연벗골

반가운 길벗 [1]

그 짐을 내려놓아요

죽음을 찬미하다

달라진다

밴댕이 회

너무도 하느님이 그리워

금빛자라뫼에 올라

삶이란 수수께끼

두번 다시 없는 삶인데

헐뜯기게 되면

이 망할놈아!

무쇠 붓다의 잔웃음(미소)

우리의 얼벗(靈友) 정양모

이가 절로 빠졌네(落齒吟)

길벗 김진웅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