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름이여!?

조회 수 2270 추천 수 0 2010.12.19 07:46:01
 

 

아! 이름이여!?

                                                            박영호

내가 감히 바란 바가 없었을 것인데

태어나 몸하나 공짜로 받은 뒤로는

이름 하나 덜렁 지어 받아 불리어진다

이름 불리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이름 더럽힐가 시름 걱정 많이 하기도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기도 바란다

이름이 나인가 내가 이름인가 모르겠다

이름에 갇힌 제나의 겉치레 삶이라

 

이름은 수효가 많은 낱동에 붙인다

참되신 온통엔 이름 따위는 아예 없어라

이름 가진 건 나서 죽는 보잘 것 없는 것들

이름은 사형수의 죄수 번호 같은 것일 뿐

이름 가진 생사에 걸린 상대존재는 그만

이름 없는 온통으로 돌아가 하느님 품속에

꽃다운 이름보다는 이름없는 하느님 아들

하느님 아버지와 하나 되어 영생하리라

 

(2010.11.30)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36 몹쓸 말투는 버리고 쓰지말자 관리자 2011-01-01 2358
135 시나브로 깨달아진다. 관리자 2009-09-30 2362
134 누리의 소금이 되자 관리자 2009-10-28 2365
133 진달래 꽃 운영자 2008-05-01 2370
132 이천시립 월전미술관을 찾아 운영자 2008-03-14 2372
131 狹小靈門 관리자 2010-03-20 2379
130 우리는 가엾은 이들 운영자 2008-03-26 2385
129 방귀소리 관리자 2010-03-20 2388
128 여기를 떠나리-박영호 운영자 2008-02-18 2393
127 우리 또한 지나간다 관리자 2010-03-20 2395
126 석가의 출가 김병규 2007-06-18 2403
125 자꾸만 지나간다 관리자 2009-06-25 2425
124 걸어가 생각해 운영자 2008-05-04 2452
123 나는 가랑잎 file 관리자 2009-11-11 2455
122 검푸른 바다(玄海) file 관리자 2009-11-26 2461
121 세한문(歲寒文) 관리자 2010-02-23 2464
120 눈물의 예배 관리자 2009-05-27 2465
119 아이티 섬나라의 참사 관리자 2010-02-23 2467
118 삶.잚.참 김병규 2007-09-05 2471
117 마지막 눕울자리 관리자 2009-09-19 247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