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지 말자

조회 수 2243 추천 수 0 2010.04.20 06:44:55

 

손대지 말자

                                                                박영호

 한창의 젊은 남녀가 둘이 한몸인 듯 찰싹 붙어있다

차 객실의 손님들의 눈길엔 아랑곳 없다는 듯 하다

젊은이들의 이런 모습을 드물잖게스리 자주 본다

무엇을 보고 배웠기에 부끄러움을 아주 모를까?

부끄러운 짓을 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면 짐승이라

남녀유별이란 옛말이 거저 나온 말이 아니거늘

몸은 붙으면 물크러져 썩어진다고 장자가 말했지

음란을 부채질하는 언행은 제 무덤 파는 일

이 누리에 살 썩는 내가 바람따라 풍겨 코를 찔러

소돔.고모라의 앞날은 멸망만이 있을 뿐인 걸

 

예술 작품에도 함부로 손을 대어서 안되는 것을

사람마다 작품에 손을 댄다면 작품 곧 못쓰게 되

여인도 마구 손대어서는 안되는 불가촉귀인이라

여인 몸에 손 닿으면 여인이 다쳐 상처를 입는다

그래서 예수는 음욕조차 품으면 이미 간음함이라고

상처입은 여인들이 한을 품으면 오류월에도 서리라

일제 군인의 위안부로 끌려갔던 할머니들의 노여움

제 몸은 누구보다 스스로가 잘 지키고 간직해야만

그 먼저 남자들이  여인들의 인격을 존중해 주어야

암.수로 나눠진 몸뚱이를 가지고 살아야하는 슬픔이여

(2010.4.5)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36 몹쓸 말투는 버리고 쓰지말자 관리자 2011-01-01 2358
135 시나브로 깨달아진다. 관리자 2009-09-30 2362
134 누리의 소금이 되자 관리자 2009-10-28 2365
133 진달래 꽃 운영자 2008-05-01 2370
132 이천시립 월전미술관을 찾아 운영자 2008-03-14 2372
131 狹小靈門 관리자 2010-03-20 2379
130 우리는 가엾은 이들 운영자 2008-03-26 2385
129 방귀소리 관리자 2010-03-20 2388
128 여기를 떠나리-박영호 운영자 2008-02-18 2393
127 우리 또한 지나간다 관리자 2010-03-20 2395
126 석가의 출가 김병규 2007-06-18 2403
125 자꾸만 지나간다 관리자 2009-06-25 2425
124 걸어가 생각해 운영자 2008-05-04 2452
123 나는 가랑잎 file 관리자 2009-11-11 2455
122 검푸른 바다(玄海) file 관리자 2009-11-26 2461
121 세한문(歲寒文) 관리자 2010-02-23 2464
120 눈물의 예배 관리자 2009-05-27 2465
119 아이티 섬나라의 참사 관리자 2010-02-23 2467
118 삶.잚.참 김병규 2007-09-05 2471
117 마지막 눕울자리 관리자 2009-09-19 247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