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섬나라의 참사

조회 수 2467 추천 수 0 2010.02.23 11:00:19

 

아이티 섬나라의 참사

                                                                박영호

 

하늘하늘한 하늘보다 더 딴딴하던 땅이

꿀리지도 않았는데 흔들리고 갈라지고 꺼져내려

집이란 집은 거의 문어지고 쓸어져

사람들이 모조리 깔리고 찡겨 죽거나 다쳤다

간신히 살아남은 이들은 짐승으로 돌아가 버렸나

핏발선 눈으로 훔치고 빼앗고 외치며 날뛴다

아비규환의 생지옥이라드니 참아 못보겠다

병원 보기 감옥 보기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제는 이 지구의 사람들 보기가 민망스러워

하늘 우러르는 두 눈에 눈물만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오랜 세습된 부패한 독재아래

백성들이 가난해 흙쿠키를 먹으며 주림을 견뎠다는데

지진이라는 날벼락을 만났으니 참으로 딱하여라

늙은이 일찍 말하기를 하늘땅은 어질지 않아

만물을 짚으로 만든 꼴개로 여긴다고

본디 몸이란 물거품 믿을 것이 못되

물거품이 하나씩 꺼지나 왕창 꺼지나 부질없긴 한가지

하늘 원망하거나 사람탓할 일이 아니라

예수는 말하였다.영원히 사는 건 얼나이니 몸은 버리라고

제나로 죽고 얼나로 솟나는 바람 보람 기쁨의 길로

(20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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