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떠나고 싶어

조회 수 3777 추천 수 0 2008.09.04 11:21:24
관리자 *.197.172.247



                            훌쩍 떠나고 싶어

                                                           박영호

   그도 죽고 그도 죽고 그 그도 가고 없다
   저도 가고 저도 가고 저 저도 죽고 없다
   처진 나도 쉬 따라 가리니 서두를 건 없지

 
   거기가 어디기에 모두 모다 그 곳에 가나
   좋긴 무척 좋은 곳인가 보다 가서는 안와
   퍽도 궁금하기에 나도 어서 가보고 싶어


   아버지 하느님 계신 그곳보다 더 좋은데 없지
   모든 것 다 내던지고 춤추며 돌아가리라
   아버지 품에 안기는 것이 오직 한갖 바람

   금메달 목에 건 선수들 하나같이 엄마 찾아
   나는 핏줄의 어머니 보다 더 가까운 분이신
   하느님 아버지만 찾아 그 품에 돌아가리


   아버지 아버지 거룩하신 하느님 아버지
   이 땅에 머문 동안 내 뜻말고 아버지 뜻대로
   알뜰살뜰 일하다가 남몰래 훌쩍 떠나리
   
(2008.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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