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를 찾아가-박영호

조회 수 2181 추천 수 0 2008.03.05 14: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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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날 나이

 

수덕사를 찾아가

 

박영호

그윽히 품은 불성이 탐.진.치를 녹이듯

따스한 햇살에 나머지 눈이 녹고 있을 때

지기의 벗을 따라서 수덕사를 찾아갔다

마음속에 울리는 범종소리에 발길 서둘러

 

하늬바람 막아 우뚝 솟은 덕숭산 기슭

스님들이 눈물지며 삭발한 기를 받아선가

검푸르게 빽빽이 선 솔숲 사이 사이로

숨은 듯이 뵈일 듯이 그리던 수덕사로다

 

집나온 구도자들의 기도가 쌓여 이뤘나

집에 있는 불자들의 번뇌의 보시가 만든가

덕숭산의 빼어난 자연 경관이 낳은가

석가 붓다님의 크신 깨달음의 자취 수덕사

 

젊음을 불사른 여승의 뉘우치는 한숨소리

배꼽빠질 얘기를 남기고 간 선사의 웃음소리

솔바람 타고서 귓가에 쟁쟁이 들려오는데

담징이 벽화 그리던 산 모습이 눈에 선해

 

머리 굽히여 부처님 상앞에 삼배한 뒤

청순한 비구니의 묵례를 등뒤로 하고서

하직 배례 올리며 맘속 간절히 바라기는

수덕사를 찾는 이마다 꼭 성불하시기를

 

(2008.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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