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670 추천 수 0 2009.05.14 09:30:27
관리자 *.197.180.225

 

 

              꽃

                                                                 박영호

 

여기도 꽃이피고 저기도 꽃피니 거기도 피었으리라

빨강,노랑,하얀 꽃 겨루어 아름답게 피었네

활짝 피었다가는 소리없이 지는 꽃의 가르침

조용히 왔다가 미련없이 가라는 바로 그것이리

있다시 와서 잘가서 깨달은이 붓다라 하였다

 

밤하늘에 빗금 그으며 떨어지는 별똥별로만

구름속에 쿵쾅 번쩍하는 천둥번개 만으로는

덧없는 삶을 바로 깨닫는 이가 많지 않아서

곳곳마다 꽃을 피우고 시간을 두고 지게 하였나

그것으로도 안돼 십자가에 붉은 피꽃 피우게 하신가

 

영취산에 올라 말씀 들으려고 모여드는 무리 앞에

산에 핀 꽃 한송이 꺾어 높이 들어 보이며 웃음만 지어

사람들 영문 몰라 고개 갸웃뚱 가섭 홀로 마주 웃음

그 스승과 그 제자가 웃음으로 주고 받은 신비의 말씀

사람도 결국은 피었다가 지는 한송이 꽃이람인가?

 

갈리리 호수가 동산 위 올라 뫼위의 가르침 말씀할 제

솔로몬의 영광도 들의 백합화에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세상의 부귀영화 덧없기가 한자리 봄 꿈인걸

눈 귀막고서 역사 배웠나 아직도 부귀영화만 쫓아

우주의 별꽃동산을 소요하며 하느님 아버지 그리오리다.

                        (2009.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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