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이틀밤을 묵으며-

조회 수 1872 추천 수 0 2011.03.27 22:49:46
 

 

-제주에서 이틀밤을 묵으며-

                                                            박영호

 

1. 일백오십만년전 가마득한 그 옛날에

    땅덩어리 위에 아직 사람 그림자도 드물 때

    숲과 풀속으로 뛰어다니는 짐승들이 임자노릇

    젖통같은 극동 대륙에 젖꼭지처럼 달린 반도

    한방울의 젖물이 똑 떨어진 것이 제주도 섬

    앞날을 보여주려는 상징인듯 싶어 놀랍기만

 

2. 생각이란 타임머신을 타고 훌쩍 옛날로

    남해 앞바다 좀 떨어진 곳의 바닷물이 끓어

    땅어미의 경수라도 터진건가 용암이 솟구쳐

    하늘을 가리는 연기는 땅어미 방귀라고나 할까?

    땅어미 문득 아들을 낳았으니 검은 바위산덩이

    천변만화를 천만번도 더하여 오늘의 제주라

 

3.  넓이는 서울시의 세곱절에 지나지 않지만

     이 나라의 남쪽을 지키는 불침항공모함이요

     발길 닿는 곳마다 절경이 갖춰진 아름다운 동산이라

     못보면 한없이 그립고 보고나면 잊을 수 없는 탐라섬

     제주를 지켜온 해녀들의 강인한 정신에 머리숙이리

     구수한 제주도 방언에 너와 내가 없이 함께 웃어

 

4.  제주도로 쫓겨와서 인격과 재능을 닦은이 있어

     추사 김정희는 추사체를 이루었고 선비정신 세워

     남강 이승훈은 나라사랑의 정신을 기르고 믿음 키워

     화가 이중섭이 한국전쟁통에 피난와서 그림 그렸다

     함석헌은 한라산을 이 나라의 자유독립의 상징으로 봐

     선정에 든 한라뫼 바라보며 새사람 되기를 다짐

                             (201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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