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날개 펼치니

조회 수 1933 추천 수 0 2007.07.23 17:56:42
김병규 *.106.107.131
솟날 나이

 

              생각의 날개 펼치니

                                               박영호

삶을 산다는 이 나란 감쪽같이 속이고 속힘

오로지 나만이라 하여 좋은 의.식.주를 챙기나

땅에 묻히면 송장물과 뼈조각으로 돌아가고

불로 태우면 검은 연기로 사라지고 뼈재만

울고 웃고 성내던 한평생이 한바탕 꿈인데

이 뚜렷한 사실을 나와는 상관없다 외면

나를 나 스스로가 속이고 속히우는 어리석음

제나는 존재 자체가 거짓이요 속임인 것을

제나를 믿고 살다간 돌이키지 못할 뉘우침뿐

 

에버레스트 산정에 목숨 걸고 올라가 본이

정든 고향산천 조차 낯설게 느껴진다는데

온통이신 하느님을 깨달아 만난 뒤에 달라져

부분인 낱동들은 그 무엇도 낯설고 업신여겨져

가장 가깝다는 피붙이와 벗들도 낯설어 서먹해

제나인 나조차도 알지 못하는 낯선 손님 같아

나라고 한지도 얼마 안 되고 또 얼마 못 갈 것을

무슨 나라고 으스대며 내세울 것이 있으리오

제나를 참나라는 착각을 버리고 제나 없음에

 

낱동의 제나는 거짓이라 늙어 시드는 것이 선이고

낱동의 제나는 죽어 없어지는 것이 참에 이르는 길

제나가 작아지고 없어지는 것이 참선이고 기도라

해가 진 뒤에 하늘에서 별들이 돋아나 반짝이듯

제나가 없어진 마음 하늘에 참나인 얼나가 돋아나

변화무상한 이 세상과는 다른 얼의 나라가 열리어

없이 계시는 하느님의 영광만이 황홀하여라

하느님의 생명인 얼나로 솟나 하느님과 하나 되어

하느님은 내속에 나는 하느님 속에 영원하리라.

(2007.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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