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사랑

조회 수 1724 추천 수 0 2010.06.21 09:43:09

 

막사랑

                                                                박영호

이몸뚱이는 짐승이라

자라 생식의 호르몬이 작용하면

이성에 눈을 뜨게 돼

곱게 보이는 여성을 짝사랑해

그 소녀 앞에서는

가슴 두근거리며 얼굴이 달아오른다

단테와 빼아도리체가 따로 있다나

나도 첫사랑을 꿈꾸며 가슴앓이 하는 주인공

알고보면 제 유전자를 이어줄

암짝을 찾는 것이지

어느 일본 소녀를 짝사랑한 수필까

남의 아내가 된 첫사랑을 만나 달라진 모습을 본뒤

안만났으면 좋았으리라 후회 죽은 송장을 안본 것만도 어디라고

아 부질없는 사랑타령이여 허황된 꿈을 깸직

 

여인들은 온갖 멋을 부리며

자기를 유혹해줄 사내아이를 기다리고

사내아이는 몇 번째 여인인지도 모르게 사귀다가

드디어 짝을 지어 사랑의 열매란 자식까지 낳아

사랑의 결정체가 다 녹아져 버리면

돋보이게 하던 눈홀림이 사라지고

나는 멸망의 자식이라는 선포인 듯

요한한 방귀소리만 서로 듣게 된다

사랑의 무지개는 사라지고

괴롬과 불만의 아픔만이 남아

서로 사랑이 식었다는 탓을 하며

사랑 싸움을 하다가 헤어지기도 한다

또다시 만나봐야 그게 그것인 걸

 

사랑의 임을 이 땅위에서 찾지 말자

우주이시고 내 생명의 임자이신

없이 계시는 하느님이 내 막사랑의님

이제 내 모든 것을 그님께 맡긴다.

내 죽은 뒤의 얼목숨까지도 맡기리니

사랑의 순례는 이제 끝내고 막사랑에 이르렀으니

사랑의 여정인 인생길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몸과 맘과 뜻을 다해 하느님만 사랑하리

내 숨지며 부를 이름 하느님아버지

그 품속에 안기리니

나의 거룩한 막사랑의 님

 

(20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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