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 잡고서

조회 수 2125 추천 수 0 2011.04.26 07:09:16

지푸라기 잡고서

                                                                                                                                                

                                                                                            박영호

가위눌린 듯한 꿈을 깨어나 보다

가없는 우주라는 허공바다에 빠져

어쩔줄 모르고 허우적이는 가엾은 나

너무도 다급한 나머지 나도 몰래 한 짓이

떠있는 지푸라기를 움켜 잡아보았다

그 지푸라기는 가족이라 피부치들이었다

 

지푸라기를 잡고 있다고 나를 구하지 못해

일찍 석가 붓다가 그것을 알고서 출가해

납덩이처럼 무건 욕심덩이를 내버리면

예수처럼 물위를 가볍게 걸을 수 있어

거친 세파의 물결위를 성큼성큼 걸어서

피안에 계시는 하느님 아버님께 가오리

(2011.4.19)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96 몸살 앓이 그만 얼나로 솟나리 [2] 운영자 2008-04-03 2771
195 잘 마치곺아 관리자 2009-02-25 2752
194 산에 오른다...박영호 운영자 2006-10-23 2743
193 천년 숲길을 걷자 관리자 2009-06-18 2737
192 님만이 드러내소서 관리자 2009-08-05 2730
191 박영호 선생님 신동아 (2005.07)인터뷰기사내용 file 운영자 2005-07-29 2711
190 죽어서 뭣이 될고? 관리자 2009-04-08 2699
189 길상사 뜰안을 거닐며 운영자 2008-04-16 2690
188 죽도록 참자 [1] 관리자 2009-09-17 2684
187 하느님의 뜻이 나의 뜻 되기만을 관리자 2009-08-05 2676
186 file 관리자 2009-05-14 2670
185 떠나가자 관리자 2009-04-23 2668
184 별샘(星泉) 스승님 file 관리자 2009-11-18 2660
183 눈 물 운영자 2007-03-07 2650
182 그 뒤를 보라 file 관리자 2008-12-12 2642
181 님 찾아 삼만날 운영자 2008-05-15 2634
180 내 눈에 눈물 관리자 2009-06-03 2628
179 하느님과 눈맞추기 관리자 2008-12-21 2620
178 저 높은 곳에 오르리 관리자 2009-08-05 2605
177 이 뭣고! 관리자 2009-07-01 260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