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박영호

조회 수 2184 추천 수 0 2008.01.21 10:39:23
김병규 *.131.137.48
솟날 나이

 

이야기

 

박영호

세상에 짤도막한 구슬푼 얘기가 있으니

O 아무개라는 갖난아기가 땅위에 떨어진 일

우주는 알것만 아무일도 아닌 듯 모른체 했고

아기는 억지로 나온게 싫었던지 첫울음을 울었지

참으로 알 수 없는 희한한 일이 일어난 것이었다.

 

세상에 짤도막한 어이없는 얘기가 있으니

O 아무개라는 젊은이가 이성에 눈 떠 사랑을

맘에 든 짝맞아 사니 저도 자식을 낳게 되어

제가 하고싶어 했지만 제 뜻도 아닌 것이라

쇼페하우엘은 무명(無明)인 맹목의 의지가 한 노릇

 

세상에 짤도막한 기막힌 얘기 있으니

O 아무개라는 늙은이가 숨져 송장이 되어

저녁 잘먹고 잠자리 들어 영 못깨어 났다나

본인의 소원대로 화장터에서 불 태워져

그는 죽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하느님께 간다고

 

(2008.1.15)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56 각시뫼 관리자 2010-11-20 1671
55 죽는 날(亡日) 관리자 2012-10-22 1662
54 깨달아야 할 참나 하느님 관리자 2010-09-25 1660
53 외홀(孤獨) 관리자 2011-06-20 1649
52 남 덕유산 칠연벗골 관리자 2012-09-24 1640
51 반가운 길벗 [1] 관리자 2011-06-03 1639
50 그 짐을 내려놓아요 관리자 2010-11-20 1636
49 죽음을 찬미하다 관리자 2011-12-18 1629
48 달라진다 관리자 2010-10-18 1623
47 밴댕이 회 관리자 2011-07-28 1622
46 너무도 하느님이 그리워 관리자 2010-10-18 1619
45 금빛자라뫼에 올라 관리자 2011-09-27 1618
44 삶이란 수수께끼 관리자 2011-05-30 1617
43 두번 다시 없는 삶인데 관리자 2011-05-20 1615
42 헐뜯기게 되면 관리자 2012-10-31 1605
41 이 망할놈아! 관리자 2012-01-29 1605
40 무쇠 붓다의 잔웃음(미소) 관리자 2010-08-26 1604
39 우리의 얼벗(靈友) 정양모 관리자 2011-06-20 1600
38 이가 절로 빠졌네(落齒吟) 관리자 2011-09-27 1597
37 길벗 김진웅 관리자 2012-11-26 159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