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미안하다.

조회 수 5052 추천 수 0 2008.07.20 09:15:36
관리자 *.197.172.247

 


아들아 미안하다.
                                
                                             박영호

아들아 미안하구나
하늘만큼 땅만큼 미안하다
나의 어리석은 짓으로
끔찍한 이 세상으로
바란적도 없는 너를 불러내어
온갖 시름과 어려움을 겪게 하였으니
나의 잘못이 커
용서하라는 말조차 안나온다
돌이킬 수 없는 줄 알면서
이 새벽 홀로 눈시울 적시며
내 잘못을 뉘웇는다


깨끗이 홀로 살 것을
남따라 생각없이 짝을 맞아
너를 얻어놓고 뭐가 뭔지 모르고 기뻐했지
그 유치하고 어리석음을 그때는 몰랐단다
비록 몸은 어리석음에서 비롯되었으나
하느님의 은혜와 사랑을 깨달아
하느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다 하여
이 아비의 어리석고 부끄럼을 씻어다오
내 목숨이 내 목숨이 아니듯이
너는 내 아들이기 전에 하느님의 아들이니
진흙늪에 연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라
위서 반기리

(2008.7.17)
 

 


   
엮인글 :

장금형

2008.10.15 21:42:12
*.124.87.113

스크랩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96 지엄한 심판 김병규 2007-07-23 1981
95 파도소리... 김병규 2007-05-25 1981
94 하느님 뜻대로-박영호 김병규 2008-01-08 1973
93 옛터골(구기동)을 찾아 관리자 2013-03-17 1971
92 님을 위하여 김병규 2007-08-21 1963
91 어린이 젊은이 늙은이 김병규 2007-10-04 1956
90 돌아온 탕자 [2] 관리자 2010-08-12 1947
89 머리위에 님이기 김병규 2007-08-21 1935
88 생각의 날개 펼치니 김병규 2007-07-23 1933
87 짐승 짓은 미워해야 관리자 2010-05-15 1931
86 남에게 바라지 마라.. 김병규 2007-09-12 1926
85 죽음-박영호 김병규 2007-11-05 1915
84 참나인 하느님을 찾아야 관리자 2010-04-20 1911
83 만남 김병규 2007-09-12 1897
82 솟난이 소로 언니 [2] 관리자 2010-11-20 1895
81 죽도록 참고 견디어야.. 김병규 2007-11-05 1887
80 이웃사랑 김병규 2007-11-07 1885
79 -제주에서 이틀밤을 묵으며- 관리자 2011-03-27 1872
78 이 못난이가 웁니다. 관리자 2010-07-27 1866
77 남 죽음이 곧 나 죽음 김병규 2007-07-23 186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