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뭣고!

조회 수 2605 추천 수 0 2009.07.01 11:54:08
관리자 *.197.180.225

 

               이 뭣고(是甚麽)

                                                     박영호

이 부끄럼덩어리인 몸뚱이 이 뭣고?

꼬박꼬박 날마다 맛찾아 챙겨먹고서

앞뒤 보기에 창피스런 모습 숨기곺아

이 몸 뒤집어 쓴걸 슬퍼하여 눈물 짓는다

이 시름 벗자면 제나에서 얼나로 솟나야.

 

이 괴롬덩어리인 몸뚱이 이 뭣고?

고달픈 살림살이 괴롭기 죽음못잖아

일생동안 앓기만도 이십년이 넘는다 하지

이 세상 삶은 마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려져

이 시름 벗자면 제나에서 얼나로 솟나야

 

이 잘못덩어리인 몸뚱이 이 뭣고?

짐승 뺨치게 삼독의 수성에 모질어

때마다 곳마다 낯뜨거운 일만 벌어져

이 세상살이 끔직히도 언잖아 싫다

이 시름 벗자면 제나에서 얼나로 솟나야

 

이 덧없는 덩어리인 몸뚱이 이 뭣고?

어느듯 늙어져 얼굴은 주름지고 머리는 희여

쇠약해진 몸 걸음걸이 조차 어려워져

자리에 덜컥누어 오줌 똥 못가린채 송장돼

이 시름 벗자면 제나에서 얼나로 솟나야

                        (2009.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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