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지지 않는 님

조회 수 2875 추천 수 0 2008.11.28 11:12:01
관리자 *.197.184.158

 

싫어지지 않는 님

                                                 

                                                          박영호

 

너 없인 못산다며 사랑한 사람도

오랫동안 함께 살아보면

싫어지고 미워져 떨어지고 싶어진다

 

마움을 빼앗기리 만큼 아끼던 물건도

오랫동안 간직하고 보면

보잘 것 없고 하잘 것 없어 버리고 싶어진다

 

아무리 좋던 곳이라도

오랫동안 머무르다 보면

시시하고 지겨워져 떠나고 싶어진다

 

버리게 된 헌 신발 헌옷 헌 가구조차도

처음 마련한 땐 마음에 들이만큼 괜찮았다

다 알아지고 익숙해지면 새론 끄는 힘이 없어진다

다 낡아지고 더러워지면 아주 쓸모가 없어진다

 

맑은 맹물인 듯

맑은 공기인 듯

맑은 하늘인 듯

도무지 싫증나지 않는 님이 계시니

 

바라볼수록 더욱 아름다운 시원한 님

생각할수록 더욱 그리운 기쁨의 님

안길수록 더욱 아늑한 평안의 님

내 돌아갈 영원한 님 하느님 아버지!!!

 

           (2008.11.2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276 박선생님 팔순 모임 기념 시등 file 관리자 2013-07-23 76017
275 님을 사랑하리라 - 박영호 운영자 2006-05-29 32342
274 이런 일도 있구나 [1] 관리자 2013-04-21 18581
273 고독사(孤獨死) 운영자 2008-06-13 13276
272 대왕 금강송 관리자 2013-11-27 7783
271 마지막 사랑 file [3] 관리자 2008-10-01 7513
270 톨스토이와 유영모 [4] 관리자 2008-08-21 7314
269 시골교회소개-임락경목사 김병규 2004-05-05 6179
268 네잎크로바 운영자 2008-06-11 5148
267 무덤 치레 말자. 관리자 2013-12-01 5061
266 아들아 미안하다. [1] 관리자 2008-07-20 5052
265 밑 닦기 관리자 2008-07-11 4970
264 기도할 수 있는 건 더 없는 은총 관리자 2013-11-17 4936
263 한 마음 관리자 2008-07-11 4832
262 촛불 관리자 2008-07-11 4648
261 하늘 여신 등걸(단군)님 관리자 2013-10-28 4582
260 참을 아는 길벗 김병규 관리자 2013-11-17 4433
259 없애야 할 더러운 제나 관리자 2008-07-20 4399
258 예수와 석가가 아주 좋아 관리자 2013-10-28 4397
257 모두가 낯설어 나조차 낯설어 관리자 2014-01-21 436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