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에

조회 수 3457 추천 수 0 2008.10.08 1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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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에

 

                                                  박영호

 

왕자로 출가하여 큰 깨달음을 이룬 것도 훌륭하지만

세종대왕 이도 만큼 어진 임금이란 칭송듣는 일도 어렵지

남긴 업적 가운데서도 첫째손가락에 꼽힐 훌륭한 업적은

1443년 10월에 반포한 훈민정음 28자 창제하심이라

몇즈믄동안 이 겨레는 우리말에 맞는 글자 없이 한자를 빌려 써

수십년을 배워도 능통하기 어려우니 씨알들은 거의가 까막눈

멸시받고 손해보아도 탓할데 조차 없는 운명의 장난이라

세종대왕이 이를 안타깝게 여기고 측은이 생각한 고민끝에

알기쉽고 쓰기쉬운 우리말에 맞는 글자를 만들고자 헸으니

씨알들의 글눈을 밝히려고 잠 안자고 연구타 눈병이 나기도

신숙주를 요동에 유배온 황찬에게 13번이나 보내었지

창제한 훈민정음도 자랑스럽지만 창제의 동기는 거룩해

 

얼빠진 양반선비들이 자신들은 한문에 능통하다 하여

세종의 우리글 창제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혔으니 기막혀

세종이 임금의 자리에 없었으면 한글은 나올 수 없었으리

우리글을 반기고 고마워한 이는 씨알들이요 더욱이 아낙들

마을마다 집집마다 가갸거겨 글배우는 소리 씨알의 부활소리

사대정신에 병들고 귀족의식에 썩은 양반들이 비웃기를

훈민정음은 상민들이 쓰는 언문이라 여인들이 쓰는 암글이라

참으로 무지몽매하기는 상민들이 아니라 양반들이 아니었나

4백년 뒤에 온 다서 류영모는 한글은 하늘이 내신 글이라

해마다 10월9일이면 세종대왕을 기리고 한글을 자랑해

남의 나라 말과 글을 배우는 건 좋은데 우리말 우리글을 아껴야

우리의 말과 글로 철학 신학을 하면서 시조를 2천수나 지어

           (2008.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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