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바라지 말자

                                        박영호

남에게는 아무것도 바라지 말자

남에게 바라도 좋은 것이 있으니

모든 이들이 참나인 얼나를 깨달아

짐승노릇 그치고 하느님 아들 되기를

이도 무리하게 바라서는 안되는 일

바란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나 먼저 본을 보이고서 일러주어야

그리고는 저 스스로 깨닫기를 기대려

남에게는 윤리도덕을 들먹이면

남과 시비하는 핑계가 될뿐이라

남에게 나쁜놈이라 욕하게만 되지

남에게 욕하는게 무슨 윤리도덕인가

내가 행할 때는 윤리도덕을 좇아야

남에게는 윤리도덕의 자를 버려야

예수는 간음하다 붙잡혀온 여인에게

윤리도덕의 척도로 대하지 않았다

남에게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서

채워지지 않으면 서운한 생각들고

섭섭함이 쌓이면 원망하게 되지

원망은 언젠가 터져 싸움으로 번져

일찍 예수는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대접을 받고 싶으면 먼저 대접하라

공자는 이것을 뒤집어서 말하길

내가 원하지 않은 건 남에게도 말라

하루살이 사람에게 바랄 것이 뭐 있나

우주의 임자이신 하느님께 바라야

내게 가장 소중한 것 영원한 생명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너희가 찾으리라

하느님으로부터 영원한 생명을 받으면

그밖에 필요한 것은 저절로 없어져

받기보다 주는 자 되어 기뻐하리라

(2007.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