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12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연말 연시, 흐린 앞도 보려고 애쓰고 또 뒤도 돌아보며 여러 사색이 있을 때네요.
생각할 만한 글이어서, 같이 보면 좋을 듯 해서요.


.....

대체로 연말연시는 사람들의 시야가 넓어지고, 깊어진다.

.....

돌이켜보면 한국의 가난한 집안이 일어나는 방식은, 대체로 집안의 똑똑한 (큰)아들 놈 대학 공부와 출세를 위해, 소 팔고, 밭 팔고, 딸 자식들은 중학교만 졸업시켜 공장으로 보내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출세시킨 아들 놈이 나머지 동생들과 집안을 돌볼 것을 기대하면서…… 산업화 전략도 비슷했다. 똑똑한 큰 아들 격인 수출기업과 대기업에 자원/특혜를 몰아주어, 즉 출세시켜 나머지(하청 중소기업 등)를 돌보게 하는 방식이었다. 민주화 전략도 비슷했다. 민주, 진보, 개혁 동네의 똑똑한 큰 아들 격인 민주당, 총학생회장 출신 386, 대기업 노조 등을 평등사회, 정의사회, 민주사회의 견인차로 간주하고 많은 자원을 몰아주었다. 물론 이렇게 출세시킨 큰 아들 놈들은 대체로 집안의 기대에 무심하였다. 기회를 박탈당한 누나, 동생들의 기대를 배반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지난 10년은 한국 사회의 출세한 큰 아들 놈들; 재벌.대기업, 민주당, 대기업.공기업 노조, 사법엘리트, 조중동 등의 배반이 확연하게 드러난 시기다. 그들은 자신 만의 이익을 쫓아서 약진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

한국 사회는 정보 선택의 자유가 흘러 넘치는 사회다. 이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취하면서, 즉 자신이 보고 싶은 현실만 보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에 대한 불편한 진실은 숱하게 알아도, 자신에 대한 불편한 진실은 전혀 모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집안의 장자로서 의무는 하나도 이행하지 않으면서, 장자가 행사하는 권리만 배타적으로 행사하는 아주 싸가지 없는 놈이 되기 십상이라는 얘기다.

.....

노동의 양과 질에 따라 처우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소속(자리)에 의해 결정되는 측면이 크다. 당연히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고시, 공시 열풍과 사교육 열풍이 극심하다.

.....

100년을 부쳐 먹을 울창한 숲을 불살라 3~4년간 높은 소출을 뽑아먹고 떠나는 화전민 같은 작풍이 팽배한 한국 사회에서는 연말연시 만이라도 더 길게 보고, 더 멀리 보고, 근본을 보고, 입장 바꿔 생각하는 작풍은 너무나 소중한 것 같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4 후덕厚德 정성국 2007.07.08 6889
563 회의 ?????? 차태영 2007.02.24 5740
562 화요 강의 휴강 안내. 박영찬 2015.09.23 956
561 홈피오픈 축하 1 송용선 2004.04.29 17742
560 홈페이지 추가안(1) 송용선 2004.05.09 11778
559 홀로있기, 혼자 지켜봄인가...? 이풀잎 2005.06.15 6168
558 홀로 깨어있기 그것이든가.... 좋은책나눔 2005.07.14 5948
557 헛삶,헛수고 수복 2017.06.04 782
556 헐, 표고목 대박! 1 박우행 2013.02.26 12065
555 허순중 언님께 file 관리자 2014.03.23 5264
554 허공(1) 민항식 2006.01.17 5951
553 행복의 이름으로.. 하루 2011.01.01 16282
552 햇빛속으로... 나효임 2006.03.15 5864
551 한일철학포럼 유영모 함석헌..문화일보 7월 23일 관리자 2009.08.11 12314
550 한일철학자포럼 -유영모 함석헌관련 언론자료.. 관리자 2009.08.11 12282
549 한웋님은 민항식 2015.10.04 888
548 한웋님 우러르기에 살리라. - 박영호 file 관리자 2022.06.14 348
547 한웋님 file 박영찬 2016.04.22 812
546 한울님 file 박영찬 2016.01.19 1490
545 한아님 1 file 박영찬 2015.09.25 90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9 Next
/ 2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