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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고 있는 사람과 더불어...


서서히 아주 천천히 두 눈이 말썽부리드니
어느새 까막눈 되어 장님이 된 친구가 전화로
일자리를 용케 잡았다믄서 '발 만지는 사람들'이라는구먼
무슨 회사이름 그런구? 허니 안마사를 풀어 쓴 말이라네
허허 허기사 그렇군 그려 그렇기두 허군 축하허네 허허허


장님은 시각장애인 보다 높인 말 좋은 말인데도
잘 모르는 이는 소경 봉사 눈먼 이 라면 싫어하드구먼
그러해두 님짜가 달린 '장님'이 좋은말인 줄 알구 사시게나
책 못 보니 명상이고 나발이구, 기도 기원 헛일이라는 푸념
눈물 스치고 가슴 져리자 온 몸 불길 치솟아 오길래 허 거 참!


염주 묵주도 읊어야 멋이구 느껴져야 맛이라기에
점자로 하고 녹음기가 거들어 주기도 헌다기에 어허허 그래?
그거야 허니 그거 참 몹씨 든적스러 어디 살겄나 징그럽네 그려
이 궁리 저 생각 빈둥빈둥 딩굴딩굴 허다보니 퍼뜩 떠오르네
그럼 그렇지 아무렴 그러치이, 그렇구말구 한 오백년 사자는데 웬 성화냐


기도 깜 기원 명상 묵상 관상 깜 구해설랑 지어설랑 어서어서
듣기좋은 니 목소리 내 목소리 담어설랑 녹음해 갖다 줘 봐야지
맞어 그러면 녀석두 씨이익 웃음먹음구 좋아하겄구먼 그려 그렇군!
서툴고 업줍잖어두 참고 귀담고 마음담구 가슴도 드려놔 보시게...
이 가슴 찌잉 했고 그 정수리 전기 통했다는 하늘소리 담아놓을 테니


깊은 명상에 들면 눈감은 듯 하구
눈 감고 가만있으면 잊었든 보물 떠오르고 눈부신 빛이 나타나며
잠든 어린이 천사 같은 얼굴도 자연참선이라네 그렇군 그리여 그렇구먼
들숨날숨 가다듬고 눈 감으면, 더 편안해지고 차분해 지는데, 뭘 걱정근심 하는고?
여기 지금 이제 온갖 것 털어버리구 떨쳐버리고 사마디에 여행 가시구려 어서어서


모두들 눈 부릅뜨구 아귀다툼 억지 쓰고 욕지거리 하며 뻗치는 기를 죽일 때
장님 코끼리 더듬고 나서 한마디씩 일짱 큰 목소리 내세울 판이거든 아서라 마라
그대는 자리 피해 고요한 곳, 몸과 마음 옮겨 하늘소리 사람소리 틀어놓게나
듣지만 말구 만져도 보고 냄새도 맡어 보시게 사람 사는 향기로움...
지금 여기는 시공간 넘어선 곳 영원한 마을 언제나 우리 동넨 줄 알란 말이여!


늘 걱정 근심 두려움 떨쳐내려면 그 녀석들을 지긋이 바라보고 지켜보시게...



얼이 말이구 말이 글이 됐다네 그리하여 얼말글 속에 깨우침이 늘 살고 있드구
먼, 그려 그렇군 그러네- 오늘은 이만.
http://cafe.daum.net/nicebook 얼마든지 퍼가도 되는 글...좋은책나눔에서 이풀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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