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 합천중 1년 서해오름
신도들이 있다.
하느님과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
부처님을 믿거나 알라신을 믿는 사람들.
신도들은 서로 다툰다.
"교회에 가면 지옥 간다."
"교회에 안 가면 지옥 간다."
"한 손에는 칼을, 한 손에는 코란을!"
"공자왈, 맹자왈…"
우리 나라에는 작은 부처님과 작은 예수님들이
서로 싸우고 있다.
서로 다른 가르침을 받고 다르게 배우고 있거늘,
왜 자기들의 것을 강요하려 하나.
왜 모든 것을 그것에 얽으려들까?
나는 그들이 아름답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
부처님과 예수님이 만났다.
"후~ 요즘엔 우리 제자들끼리 문제가 있나?"
"아니. 제대로 된 제자들끼리는 안 싸운다네."
"들리는 소문으로는 너무 어린 제자들끼리 싸운다데."
"조화를 아직 모르니까."
(2008.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