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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암 가는 길목에서


단풍이 진다.

붉게 타오른 단풍 하나 또옥 진다.

노랗게 물든 단풍 하나 또옥 진다.


지축을 울리며 똑 떨어진

선홍빛 낙엽에서

예수를 본다.

 

황금빛 낙엽에서

부처를 본다.  

 

남은 이파리들이

우수수 바람에 흩날린다.


바람 따라 이리저리 떠도는

칙칙한 잎새에서

한로(韓盧) 같은 너와 나를 본다.



* 韓盧(한로) : 전국시대 韓나라의 명견(名犬) 이름

* 韓盧逐塊(한로축괴) : 사람이 던진 흙덩이를 개가 쫓아가듯,

   주일무적(主一無適), 수처작주(隨處作主)하지 못하고 외물(外物)을 쫓아다님.





   
  • ?
    박영찬 2015.11.13 08:39

    과천의 은행 잎도 떨어집니다.

    금이 떨어지나

    제가 떨어지나

    헤깔리고

    밟는 자욱 마다

    푹신해서

    디딘다는 말은

    떨어진다는

    말인가 했는데 

    덜 떨러지면

    다시 사는 것이

    어렵겠지요?

  • ?
    수복 2015.12.05 15:13

    종로거리

       보석상 앞에서서 

                             2015-12-5


           빨강,파랑,노랑,

           황홀한 색상들이

           마음속 깊은곳

           잠자는 욕망들을 흔들어 깨운다.


           더불어 세상의 유혹들이 줄줄이 사탕 올라온다.

          

           종묘공원앞 형형색색 단풍들도

           그 유명했던 종3유흥가도

           젊음의 세월들도

           한때의 꿈인것을!

           

           스쳐가는 겨울바람에 잠시-

           지난세월

           제나를 챙기다가

     

           세상 나락에 떨어졌다

            

  • ?
    수복 2015.12.05 15:19

    작업미숙 널리 양해구합니다

  • ?
    수복 2015.12.05 15:22

    선운사 단풍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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