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어딘가에 고요히 앉아
우주의 향기를 맡으며
내쉬고 들이쉬는 숨을 온몸으로 느낄 때
숨 쉰다는 것이 얼마나 신비하고 황홀한 것인가를 경험하게 된다.
그때 문득 그대의 내면에 한없이
맑은 영혼이 숨 쉬고 있는 것을 보게 되리라.
결코 오염될 수 없는 맑디맑은 영혼.
어디서 온 것도 아니요,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닌
첨부터 당신 내면 깊은 곳에 있어 왔던 청정무구한 영혼.
태어나기 이전부터 늘 있어왔고
주고받을 수도 없고 주고받을 필요조차 없는,
의식 넘어, 시공 넘어, 첨부터 그냥 영원히 있는,
전일(全一)하고 순일(純一)한 영혼.
그것을 성스런 영혼(성령)이라, 영원한 생명이라,
불성(佛性)이라, 덕(德)이라, 도(道)라, 무엇이라 이름 붙이든
투명한 영혼이 그대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령이 비둘기처럼 왔다는 말이나
깨달음이란 말은 우리의 이 순수한 영혼을 두고 하는 말이다.
(200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