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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창밖을 보니 아무래도 폭설이 예상 됩니다. 그래도, 옛날 서성(書聖)들의 글씨들을 집자해논 묵장보감(墨場寶鑑)의 겨울 편을 뒤적이다 보니 설선화(雪先花)라는 글씨에 눈이 멈추게 됩니다. 봄이 되기 전에 눈이 꽃처럼 내린다는 뜻이랍니다.자잘한 눈이 빠르게 내려 벌써 10cm는 쌓였습니다. 봄은 아직 멀고 눈은 꽃 같지도 않은데 왜 마음은 설선화라는 글씨에 머무는지! 더 뒤적이다 보니 삼여(三餘)라는 글씨도 있습니다. 겨울과 밤과 비 세가지인데, 겨울은 일 년의 나머지, 밤은 낮의 나머지, 비는 시절의 나머지, 이 삼여가 학문에 알맞은 때이다, 라는 뜻이랍니다. 딱 오늘을 두고 한 말씀입니다. 설선화보다는 삼여로 오랜만에 붓글씨를 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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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2013.01.25 19:52
    비가 왜 시절의 나머지가 돼는지 선뜻 이해 불가.설선화 운치 있고 멋있습니다.젊었을 때 붓글씨를 배우고 싶었는데..마음수양에는 아주 좋을 듯 합니다.부지런히 하셔서 나중에 글씨 한점씩 받으면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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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우행 2013.01.27 10:39

    어제 늦게 보고 아침으로 답글을 미뤘더니 하루님께서 제대로 하셨네요. 제가 묵장보감에 있는 매끄럽지 못한 풀이를 그대로 옮겼더니 여름아비 아닌 분들이 의아해 하십니다. 삼여라는 말은 아마도 주경야독하는 여름아비가 만들었겠지요. 비가 오거나 장마철이면 아무래도 일을 하기가 어려워 글을 읽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을 겁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비닐하우스가 있으면, 비가 와도 선뜻 일손을 놓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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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2013.01.27 06:09

    비가 왜 나머지가 되는 지 모르시겠다고요? ㅎㅎ

    농사꾼에겐 비요일, 눈요일, 일(事)요일만 있지요..ㅎㅎ 아시것지요?

    삼여..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나저나 달구새끼들 잘 키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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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우행 2013.01.27 10:55

    영하 이십도가 넘어가는 날이 꽤 있어 내심 걱정이 있었지만, 밤에 닭장에 가보니 닭들이 서로 꼭 붙어서 잘 견디고 있었습니다. 암탉에 비해 쓸데없이 많던 수탉들은 명을 다했습니다. 지금 암수 비율은 9:1입니다. 잘 먹여서 그런지 알도 이틀에 한 개씩 낳고 있습니다. 감나무 전지는 잘 하고 게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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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2013.01.28 18:20

    오호~ 다행입니다.

    여기 닭들도 알을 제대로 잘 낳고 있어요..

    감나무 전지는 한 이 삼일이면 끝이 날 것 같아요..

    강경선 선생님은 전지 다 끝난 후 점검 하러 오시려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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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규 2013.01.29 16:25

    비가 그래서 시절의 나머지가 되는 군요...잘 알겠습니다..ㅎ...다석선생님 말씀처럼 나머지 짜투리 시간을 잘 이용하면 마음이 살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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