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98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무심코 사용하는 말 중에서..

 

1. 빈자는 못사는 사람, 부자는 잘 사는 사람


  우리 사회에서는 못산다는 말을 가난하게 산다는 말과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다.

재산이 가멸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말할 때 부자, 빈자로 구분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이를 그대로 대입하여 부자=잘사는 사람, 빈자=못사는 사람으로 동일시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그러나 어쨌든 우리는 ‘부자=잘사는 사람, 빈자=못사른 사람’이라는 등식을 거의 저항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은 못살고 있는 사람이니 다른 이로부터 지탄을 받아도 머리를 들지 못하고 죽어지내야 하는 것이다. 그 말은 또한 우리 사회에서는 잘 사는 사람이 되려면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과 같은 말인데 이 말은 과연 맞는 말일까? 물질을 근본으로 하는 자본주의(資本主義)를 정당화하는 이 말은 맞는 말일까?  부자는 잘 살고 있는 사람일까? 얼마전 티비에서 멋나게 보이던 한화 그룹, 코오롱 그룹, 삼성 그룹 회장들은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인가?

그러면 간디, 마더 테레사, 예수, 석가는 못 산 사람들일까?

만년필 한 개, 난초 화분 한 개와 책 몇 권으로 강원도 어느 산골 움막에서 살고 계시는 법정 스님은 못살고 있는 사람일까?

농촌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는 모든 농사꾼들은 모두 못 살고 있는 사람들일까?

그렇다면 그대는 잘사는 사람인가? 못사는 사람인가?


 

2. 오른쪽은 바른쪽 ?


  우리는 오른쪽을 바른쪽, 바른편이라는 말과 동일하게 쓰고 있다. 국어사전에서는 바른쪽의 뜻을 오른쪽의 방언이라고 명시하고 있지만, 보통 사람들이 오른쪽을 바른쪽이라는 말에 대해 별 거부감 없이 쓰고 있다. 바르다는 말은 올바르다는 말과 통한다. 그래서 모두들 잘 살아보세, 성장개발이 우리의 살길일세라고 외치고 있는 우익, 오른쪽은 바른쪽이고, 환경을 얘기하고 보존을 얘기하는 좌익, 왼편은 삐뚤어진 쪽, 즉 바른쪽이 아니게 되고 만다. 그래서 또한 왼쪽은 바른쪽이 아니니 올바르지 않다는 말이 되고 만다. 과연 왼쪽, 즉 평등을 얘기하고 분배를 얘기하면 이는 바르지 않는 그른 말일까? 그래서 우리의 부모들은 그토록 그들의 자식들이 왼손잡이가 되는 것을 반대했는지도 모르겠다.  좌익을 적으로만 인식하게 하는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도 어쩌면 사소해 보일지 모르는 이런 말에 세뇌되었고, 지금도 세뇌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4 아들 딸에게 전해야 될 얘기 이풀잎 2009.02.24 9558
203 인사드립니다. ^^ 조으니라고 합니다. 1 강종은 2007.11.08 9595
202 자료구해주세요 박희원 2005.01.20 9605
201 2008년 2월 5일 화요모임 김병규 2008.01.23 9672
200 다석탄신 118주년 기념강연회 운영자 2008.02.17 9746
199 경계(境界) 김진웅 2009.03.13 9754
198 옮김 : 없이있음, 그런 뜻이든감? 좋은책나눔 2004.12.27 9828
» 무심코 사용하는 말 중에서.. 김진웅 2008.12.29 9847
196 네팔 얼굴들... 1 1 민원식 2009.04.23 9986
195 대선 후보-하나님의 검증 장동만 2007.08.19 9991
194 "뭐 하세요?" 2 민원식 2009.09.21 9991
193 연하장을 대신해서 .. 김진웅 2008.12.30 10019
192 네팔 사진입니다. 2 민원식 2008.04.14 10023
191 '잃어버린 예수' 그리고 다석의 사상 관리자 2009.05.27 10048
190 7월 30일∼8월 5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제22차 세계철학대회-동아일보 2008.1.3 운영자 2008.02.13 10054
189 多夕 홀가분 2011.09.22 10080
188 2월 첫째주 화요일에 개강하나요? 1 임유나 2005.01.23 10090
187 스쳐가는 거울 한 조각..... 1 민원식 2009.04.23 10093
186 바람 風 [望 願 ] 정성국 2007.11.22 10154
185 설악산 등반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김병규 2004.08.27 10182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29 Next
/ 29
XE Login